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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수 이후 주가 고공행진 SK머티리얼즈…세계 1위 NF3(삼불화질소) 선봉 특수가스시장 공략

2016.08.08

지난해 11월 SK그룹이 인수한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의 상승세가 무섭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SK그룹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되는 중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분기 매출 1165억원과 영업이익 3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4.7%, 영업이익은 73%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인수 이후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주가와 실적 측면에서 모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SK하이닉스에 이어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K머티리얼즈는 NF3(삼불화질소), SiH4(모노실란), WF6(육불화텅스텐) 등 반도체와 LCD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생산업체다. 특히 반도체용 특수가스인 NF3 분야에서는 40%가 넘는 세계 시장점유율로 업계 선두를 자랑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사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4816억원을 주고 OCI로부터 SK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 원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설상가상 중국이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까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고객사로 확보해 가동률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SK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가스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업체의 공격적인 투자도 호재”라고 평가했다. SK머티리얼즈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특수가스 수요는 품질이나 공급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갖는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일정 순도 이상이면 제품별로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규모의 경제가 성립한다. 생산 규모가 가장 큰 SK머티리얼즈의 원가는 업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높은 원가 경쟁력에 우호적인 업황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은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전방 산업에 대한 시장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부터 3D, 미세공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정 횟수 증가와 함께 소재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의 경우 가동률과 생산라인은 지난해보다 증가하는 추세고, 추가 신규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NF3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류영호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2017년에는 NF3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SK머티리얼즈는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사업 확장과 제품 다각화를 추진했다. 지난 3월에는 SK에어가스를 인수했고, 5월에는 일본 트리케미칼사와 합작법인 ‘SK트리켐’을 설립하면서 산업용 가스와 프리커서(precursor) 시장에 진출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해외 기업과의 합작법인 설립과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 들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것은 부담 요인이다.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한 번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12곳이 내놓은 SK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는 16만8333원으로 현 주가(8월 3일 기준 16만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